신생아 아기들을 키우다 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놀라움의 연속입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아기 입속에 반짝이는 진주를 발견했을 때의 이야기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아기 입속의 작은 진주의 정체
신생아나 영아의 입천장이나 잇몸에 작은 흰색 또는 노란색 돌기가 보일 때가 있습니다. 이걸 바로 '진주종(Epstein's Pearls)'라고 부릅니다. 이름부터 신비롭습니다. 이를 진주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아기 입속에서 마치 진주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진주종의 원인
진주종은 사실 엄마 뱃속에서부터 만들어집니다. 아기가 엄마 아빠를 만나기 전 태아 발달 과정에서 입 안의 상피세포(피부의 한 종류)가 조금 남아 있던 것이 원인입니다. 쉽게 말하면, 태어날 때 챙겨 나왔던 작은 기념품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진주종, 아기에게 미치는 영향
아기 입 속에서 반짝거리는 진주종을 발견하게 되면, 부모들은 아기가 아플까 봐 많은 걱정을 하게 됩니다. 다행히도 진주종은 아기에게 전혀 통증을 주지 않습니다. 아기들은 입속에 뭔가 있다는 사실조차 자각하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진주종은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1~2주 후면 자연스럽게 사라집니다. 즉, 그냥 기다리면서 추적 관찰만 해주면 됩니다. 그렇지만, 추적 관찰 중 진주종이 점점 커지거나 빨갛게 변한다면 의사 선생님께 꼭 상담받아야 합니다.
진주종 발견 시 절대 하지 말아야 할 것!!
진주종이 생겼을 때 무엇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손으로 만지거나 억지로 떼어내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절대 그러면 안 됩니다. 손으로 건드리다가 터져서 감염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기 입속은 우리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예민하고 연약합니다. 그러니 더 부드럽게 관리해줘야 합니다.
진주종과 유사한 녀석들!!
진주종과 유사하지만 다르게 분류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입 속에서 흰색 혹은 노란색 돌기를 발견할 때 진주종이라고 명확하게 판단이 어려운 경우 유사한 특징을 가진 질환과 대처 방법을 알고 있다면 빠르게 대처하고 안심할 수 있을 것입니다.
- 보키스트 결절(Bohn's Nodules) : 잇몸이나 혀 근처에서 발생하여 침샘 조직이 원인입니다. 진주종과 비슷하게 금방 사라집니다.
- 낭종(Dental Lamina Cysts) : 잇몸에 생기는 작은 낭종으로, 치아 발달 과정과 관련이 있습니다. 낭종 역시 자연 소실됩니다.
- 구강 아구창(Oral Thrush) : 하얀 반점이 많고 잘 지워지지 않으면 병원에서 치료가 필요합니다.
결론
아기 입속에서 흰색의 무언가를 발견하신다면 놀라지 마시고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진주종은 태어날 때 가지고 나오는 상피세포가 원인이 되어 사라졌다가도 다른 위치에서 또 발생하고 없어지기를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너무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도 좋지 않겠지만 힘든 육아 속에서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