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한 번 안아주는 것도 왜 이렇게 힘들까…”라는 생각을 하루에도 몇 번이나 하는 것이 육아라고 생각합니다. 하루 종일 울고, 먹이고, 재우는 행위를 반복하다 보다 보면 누가 봐도 멋진 엄마 아빠지만, 정작 내 마음은 점점 지쳐갑니다. 많은 부모들이 육아 중 가장 힘든 점으로 ‘쉴 틈이 없다’는 것을 꼽습니다.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가 아무리 예쁘고 사랑스러워도, 쌓이는 피로와 반복되는 일상은 부모를 무너뜨리기 충분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않고 방치하면 아이와 부모 모두가 위험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오늘은 육아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관리하고, 다시 ‘나’를 회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개하겠습니다. 많은 지친 부모들께 위로와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육아 스트레스 해소가 그렇게 중요할까요?
육아 스트레스는 단순한 피곤함이나 짜증을 넘어서, 산후우울증, 부부갈등, 양육태도 변화, 심하면 아동학대까지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소입니다. 실제로 2022년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아동학대 가해자의 약 80%가 ‘양육 스트레스와 경제적 문제’ 등 개인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부모였다고 합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지 못하면 아이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부모의 불안정한 감정 상태는 아이의 정서 발달, 수면, 식습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나'를 돌보는 건 이기적인 일이 아니라 오히려 아이를 위한 보호막을 세우는 일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2. 육아 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한 현실 조언
그렇다면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예방하는 것입니다. 초보 부모들이 육아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이유는 아이에게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마음 때문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완벽한 부모가 되려는 마음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육아서나 SNS 속 '모범 부모'는 현실이 아니며, 모두가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똑같이 할 수 없습니다. 하루 세끼 챙기지 못한 날이 있어도, 잠깐 화를 냈다고 해도 괜찮습니다. 내 기준에서 ‘충분히 노력했다’ 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두 번째 방법은 육아를 혼자 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육아는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이 아닌 같이 하는 것입니다. 배우자, 부모, 친구, 지역 육아지원센터 등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는 용기가 필요해요. 육아서나 SNS 등에서 본 수면교육 등 육아에 대한 가치관이나 방식이 맞지 않는다고 그냥 ‘내가 해야지’라는 마음이 오히려 스트레스를 악화시키는 경우도 많습니다. 조금은 방식이 달라도 내려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SNS나 육아서가 내 아이에게는 정답이 아닐 수 있다는 걸 명심하기 바랍니다.
3.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현실 꿀팁
지금까지 육아 스트레스를 예방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하지만, 육아 스트레스를 덜 받기 위해 노력하지만 쉴 틈이 없는 육아의 쳇바퀴에서는 육아 스트레스가 쌓일 수밖에 없습니다. 쌓일 수밖에 없는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 10분을 온전히 나에게 투자하는 것을 가장 추천드립니다. 10분 동안 무엇을 하든지 상관없습니다. 커피를 한 잔 하거나, 창밖을 보거나, 짧은 산책을 하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어도 됩니다. 하루에 10분이라도 온전히 나만을 위한 시간이 있다는 생각이 나에게 쉴 공간을 만들어줌으로써 마음의 여유가 생기고 다시 육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는 힘을 줍니다.
또한, 초보 부모의 경우, 아기가 언제 얼마나 먹었는지 등에 대한 육아 일지는 아주 꼼꼼히 작성하며 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육아일지와 함께 감정일지를 먼저 써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오늘 하루 육아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순간, 가장 행복했던 순간들을 한 문장이라도 글로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감정이 정리되고 마음이 가벼워질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내 감점 들여다보기'입니다. 육아를 하면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을 때, 이를 숨기지 말고 무슨 이유로 화가 나거나 짜증이 났는지 감정의 뿌리를 보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 감정을 숨기고 억압하다 보면 결국에는 감정이 터져 나와 주체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를 수 있습니다. 스스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받아들일수록 스트레스 해소도 쉬워집니다.
4. 경각심을 갖기 위한 현실 사례
육아 스트레스를 해소할 여유나 시간이 없다고 무시하며 지나칠 수 있습니다. 그런 분들에게 경각심을 줄 수 있는 현실 사례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2021년 뉴스에서 소개된 한 사건입니다. 생후 3개월 아기가 이유 없이 숨을 쉬지 않아 병원에 실려 왔고, 조사 결과 부모가 심한 스트레스 상태에서 아이를 심하게 흔든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이 사례는 아주 극단적인 사례지만, 이는 스트레스를 방치한 결과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입니다. 우리는 누구보다도 아이를 사랑하지만, 지친 부모의 마음은 그 사랑을 올바르게 표현할 힘조차 앗아갈 수 있습니다.
육아는 ‘버텨내야 하는 고행’이 아닙니다. 내가 건강해야 아이도 웃을 수 있어요. 오늘은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 하루 10분, 마음 챙김의 시간을 가지며 삶의 여유를 찾기를 육아 동료로서 간절히 바랍니다. 무너지기 전에 쉬어도 됩니다. 포기하기 전에 잠깐 멈춰도 괜찮습니다. 쉬거나 멈췄다가 다시 일어서면 되기 때문입니다. 그건 ‘약한 부모’가 아니라, 현명한 부모의 선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