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숨을 안 쉬는 것 같아요!”, “토했는데 괜찮은 걸까요?”와 같이 신생아와 함께하는 첫 육아는 매 순간이 긴장의 연속입니다. 작은 기침에도, 갑작스러운 울음에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경험, 누구나 겪게 됩니다. 특히 응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아이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는 데 정말 중요합니다. 오늘은 초보 부모라면 반드시 알아둬야 할 신생아 응급처치법을 정리해 봤습니다. 막연한 불안감을 줄이고, 실제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도록 꼭 외워주시기 바랍니다.
1. 신생아가 숨을 쉬지 않을 때 (무호흡 또는 질식)
신생아가 수유 중 모유나 분유가 역류해 기도로 흘러 들어가거나, 잠자는 도중 이불이나 인형이 얼굴을 덮는 경우, 혹은 갑작스러운 모로 반사로 인해 호흡이 잠시 멈추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아이가 숨을 쉬지 않거나 창백해지는 등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게 되면 즉각적인 대처가 필요합니다. 무호흡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적으로 아기의 발바닥을 자극해 반응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다면 곧바로 119에 신고한 후, 신생아 CPR을 시작해야 합니다. 신생아 CPR은 먼저 두 손가락으로 가슴 중앙을 약 1.5~2cm 깊이로 30회 압박하고, 이어서 2회의 인공호흡을 실시하는 과정을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반복해야 합니다. 더 정확한 신생아 CPR은 유튜브 등의 영상매체를 통해 학습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2. 신생아가 토하거나 기도가 막힌 것 같을 때
신생아는 수유 직후 트림을 하지 않거나, 침을 삼키는 과정에서 작은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면 쉽게 기도가 막힐 수 있습니다. 켁켁거리며 숨을 쉬지 못하거나 얼굴이 붉어지는 등의 징후가 보이면 즉시 아기를 팔에 엎드려 턱을 지지하고 등을 5회 두드려주세요(하임리히법). 이후 바로 세워 가슴을 5회 압박하며 이물질이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응급처치 후에는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추가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3. 고열(열성경련 포함)이 났을 때
감기나 예방접종 후, 혹은 특별한 원인 없이도 생후 3개월 미만의 아기들은 고열이 날 수 있고, 이로 인해 열성경련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아기가 몸을 떨며 의식을 잃을 수 있습니다. 아기의 체온이 38도 이상이라면 우선 체온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체온을 낮추는 방법으로는, 옷을 한 겹 가볍게 벗기고 방 안의 온도는 22~24도로 유지해 시원한 환경을 만들어 줘야 합니다.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아기의 이마, 목,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 등을 닦아주면 열을 내리는 데 효과적입니다. 찬물이나 알코올로 닦는 행위는 피해야 하며, 아이가 떨지 않도록 체온 변화에 주의해줘야 합니다. 이와 함께 경련이 나타나면 아기를 바닥에 똑바로 눕혀 고개를 옆으로 돌려 기도를 확보해 주세요. 경련을 억지로 멈추려고 하거나 입에 손을 넣는 행위는 위험하니 삼가고, 해열제는 반드시 의사 처방 후에 사용해야 합니다. 경련이 멈추지 않거나 재발할 경우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해요.
4. 의식 없이 축 처졌을 때
탈수, 감염, 기도 폐쇄로 인한 산소 부족, 또는 머리 외상이 원인이 되어 아기가 갑자기 의식을 잃고 축 늘어질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아기를 불러보거나 자극해도 반응이 없다면 지체 없이 119에 신고하고, 숨을 쉬는지 확인한 후 필요시 CPR을 시행해야 합니다. 초반의 침착한 대처가 아이의 회복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5. 아기 머리를 부딪혔을 때
기저귀 교환대, 소파, 침대, 화장실 등에서 잠깐 눈을 뗀 사이 아기가 떨어지거나, 안고 있다가 미끄러져 머리를 부딪히는 사고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신생아는 두개골이 완전히 닫히지 않아 충격에 매우 민감합니다. 경미한 충격이라도 이후 24시간 동안은 구토, 울지 않음, 안구 떨림, 경련, 축 처짐 등의 증상을 관찰해야 합니다. 증상이 하나라도 보이면 즉시 병원으로 이동해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6. 응급처치 시 꼭 기억해야 할 기본 수칙
응급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모의 침착함입니다. 심호흡을 하며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119와 응급 상황 시에 내원할 수 있는 가까운 병원 연락처는 미리 저장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CPR 영상을 사전에 시청하고 실제로 따라 할 수 있도록 시뮬레이션해놓으면 실제 상황에서 훨씬 수월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신생아와 함께하는 하루하루는 예기치 못한 순간의 연속이지만, 미리 대비한 부모는 그만큼 당황하지 않습니다. 응급처치는 ‘기술’이 아니라 ‘준비’입니다. 오늘 이 글이 여러분의 마음을 조금 더 든든하게 해주었길 바랍니다. 우리 아이가 아플 때, 당황하지 않고 보호자가 되어줄 수 있는 멋진 부모가 되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