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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고열 응급처치법

by 쿼카아빠 2025. 4. 28.

"아기 몸이 뜨끈뜨끈한 것 같은데?" 혹은 "이거 혹시… 열나는 거 아니야?"와 같이 초보 부모라면 누구나 겪는 당황스러운 순간입니다. 아기의 이마를 몇 번이나 짚어보고 체온계를 찾아 온 집안을 헤매본 경험은 공통적으로 초보 부모들이라면 있으실 겁니다. 아기가 열이 나면 부모의 체온도 덩달아 오르는 기분이죠.

하지만 열이 났다고 해서 무조건 당황할 필요는 없습니다. 아이의 열을 침착하게 다스릴 수 있는 정확한 대처법과, 긴급한 상황에서 꼭 알아야 할 팁을 정리했습니다.


1. 아기 체온, 몇 도부터 걱정해야 할까?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아기의 체온은 36.5℃~37.5℃ 사이입니다. 이보다 높아지면 발열로 보는데, 특히 38℃ 이상의 고열이 하루(24시간) 이상 지속되거나 39℃ 이상의 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병원 진료를 위해 병원 방문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생후 3개월 미만의 신생아는 체온이 38   이상 측정되면 지속 시간과 상관없이 즉시 병원 방문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기의 아기는 면역력이 약해 작은 감염에도 쉽게 상태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출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하지만, 아기가 예방 접종 후 일시적으로 38 ℃ 이상의 열이 나는 것은 흔한 현상으로,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면역 반응의 일부로 간주됩니다. 이런 경우는 대부분 24~48시간 이내에 자연스럽게 열이 내려가므로 즉시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집에서 해열법으로 충분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TIP : 체온 측정은 귀보다는 겨드랑이나 항문으로 재는 것이 더 정확합니다.

 

2. 아기 열이 났을 때 집에서 할 수 있는 대처법

먼저 아이의 옷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아이가 두꺼운 옷을 입고 있다면 한 겹 정도만 입혀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추울까 봐" 여러 겹을 입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오히려 열을 더 높일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는, 방 안 온도를 약간 서늘한 22~24℃로 유지해 주고, 간접적으로 선풍기나 에어컨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다만 직접적으로 아기에게 바람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리고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방법이 바로 미지근한 물수건으로 몸 닦아주기입니다. 특히 열이 잘 떨어지는 부위인 이마, 목, 겨드랑이, 허벅지 안쪽을 중심으로 닦아주면 효과가 좋습니다. 다만, 찬 얼음물이나 알코올을 사용하는 건 오히려 체온을 올릴 수 있으니 절대 피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해열제 섭취입니다. 어른들은 해열제가 익숙하겠지만 아이에게 해열제는 익숙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해열제 복용은 의사와 상담 후에 의사 처방에 따라 복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아이가 열이 났을 때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들도 있습니다. 아기가 고열이 난다고 '찬물로 샤워시키기', '아기가 떠는 데 얇은 옷만 입히기'입니다. 위에서 말한 물수건으로 몸 닦아주는 대처법은 미지근한 물이며 샤워시키는 것이 아닌 물수건으로 몸을 닦아주는 것입니다. 대처법을 자의적으로 판단하여 수정하는 것은 지양해야 합니다. 또한, 얇은 옷만 입히라는 것은 아기의 체온이 올라간 경우에 두꺼운 옷으로 인한 열을 발산시키기 위함이지 아기가 떠는 것은 오히려 추위를 느끼고 있는 것이므로 무작정 따라 하지 말고 아이의 상태를 확인하며 대처해줘야 합니다.

TIP : 아기의 체온을 낮추는 것과 함께 수분 공급도 꼭 신경 써줘야 합니다. 모유나 분유, 그리고 물을 월령에 맞게 선택하여 조금씩 자주 먹이면 탈수 예방에도 도움이 됩니다.

 

 

3. 열성경련이 발생했을 때 대처법과 주의할 

아기에게 고열이 나면 간혹 열성경련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갑자기 온몸을 떨며 경련하면 부모로서 너무나 놀랍고 당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의 열성경련은 짧은 시간 안에 저절로 멈추기 때문에, 부모가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아이를 편평한 곳에 눕히고 고개를 옆으로 돌려서 기도를 확보해 주세요. 아이의 입에 손가락이나 다른 물건을 넣으려고 하면 안 됩니다. 대부분의 경련은 5분 이내로 끝나지만,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119에 연락하거나 병원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출처: Mayo Clinic, 대한응급의학회)

 

4. 병원 가야 하는 경고 신호

아기에게 열이 났을 때는 특히 더 예민해지고 조심스러워지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무조건 병원에 달려가기보다는 아래 증상들을 확인한 후, 이런 증상들이 있다면 반드시 의료진의 진단을 받아야 합니다. 병원에 도착해서 "과했나?"라고 후회하는 게 백번 낫습니다.

  • 생후 3개월 미만 아기의 체온이 38℃ 이상일 때
  • 열성 경련이 5분 이상 지속될 때
  • 숨쉬기 힘들거나, 입술과 손발이 푸르스름해지는 경우
  • 아기의 의식이 없거나 평소와 달리 축 처지는 경우
  • 39℃ 이상 고열이 48시간 이상 지속되는 경우

 


아기가 열이 나면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고 초조해지지만, 정확한 대처법만 알아두면 충분히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부모의 침착함'입니다. 평소에 열이 났을 때의 행동 매뉴얼을 미리 마음속에 담아두고, 아이를 위해 언제나 준비된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부모가 차분하면 아기도 차분해집니다. 걱정하지 말고, 오늘 알려드린 방법대로 차근차근 하나씩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

 

참고자료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소아발열진료지침
  • 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 Fever Management Guide
  • Mayo Clinic, Febrile Seizure First Ai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