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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육아 상식

아기 식사 훈육법 정리

by 쿼카아빠 2025. 5.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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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 시간에 훈육하는 모습

식사 시간만 되면 긴장부터 되는 부모가 많습니다. 한 입 먹고 도망가는 아이, 음식으로 장난치고 흘리고 던지는 모습에
하루 중 가장 스트레스받는 시간이 바로 밥상 앞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이유식을 지나 일반식으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아이가 식사 자체보다 식사 중 벌어지는 상호작용에 더 관심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 시기 아이들에게 식사는 단순한 배고픔 해결의 시간이 아닙니다. 자기표현, 독립성 확인, 감정 탐색의 장이 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식사 시간의 훈육은
그 자체가 ‘무엇을 먹였는가’보다 ‘어떻게 대했는가’가 더 큰 영향을 남깁니다. 오늘 이 글에서는 아이가 식사 시간을 통해 건강한 태도와 습관을 익히도록 돕는 훈육법을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식사 시간은 훈육이 필요한 순간이다

많은 부모는 아이가 식탁에서 장난을 치면 바로 혼내야 하는지, 혹은 그냥 넘겨야 하는지 고민에 빠지기 쉽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바로잡아야 할 행동’과 ‘지켜볼 수 있는 행동’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음식을 뱉거나 집어던지는 행위는 명확히 중단시켜야 합니다. 하지만 숟가락을 여러 번 바닥에 떨어뜨리거나 손으로 먹으려 하는 행동은 아이가 식사를 통해 자율성과 감각을 탐색하는 과정일 수 있습니다. 모든 행동을 제지하려 들면 식사 자체가 스트레스로 바뀌고, 아이는 식탁에 앉는 것조차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건 해도 되고, 이건 안 돼”라는 기준을 부모가 먼저 확립하고 일관성 있게 반응하는 것이 훈육의 핵심입니다. 

 

식사 시간의 훈육은 말보다 태도로 이루어진다

아이에게 식사 예절을 알려주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건 반복과 일관성입니다. 한 번의 말보다 매일의 행동이 아이에게 더 깊은 영향을 남깁니다. 예를 들어 숟가락을 계속 던진다면 “던지지 말아라”라고 큰 소리로 말하기보다 “숟가락은 바닥에 던지는 것이 아니다. 먹을 때는 손에 쥐고 있어야 한다”라고 단호하고 짧게 말한 후 즉시 숟가락을 치우고 식사를 잠시 멈추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아이가 올바르게 행동했을 때는 과한 칭찬보다 “지금은 숟가락을 잘 들었구나”처럼 행동 중심의 피드백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말과 태도가 반복되면 아이는 식사 중 부모의 반응을 예측하게 되고, 자신의 행동이 어떤 결과를 만드는지를 학습하게 됩니다. 

‘혼내기’보다 ‘가르치기’가 되어야 한다

식사 시간에 부모가 자주 감정적으로 반응하면 아이는 ‘혼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관심받는 수단’으로 인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러 장난을 반복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감정을 억제하고 ‘지금 무엇을 가르쳐주고 싶은가’를 스스로 되물어야 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말을 다 이해하지 못해도 부모의 표정, 말투, 행동을 통해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기 때문에
훈육은 말이 아닌 태도 전체로 전달됩니다.

식사 시간의 기본 구조를 잡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 시간에 훈육을 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일정한 식사 패턴이 잡혀 있어야 합니다. 규칙적인 식사 시간, 정해진 자리에 앉는 습관, 식사 전후의 루틴은 아이에게 안정감을 주고, 반복을 통해 식사의 흐름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예를 들어 “이제 식사 시간이야”라는 말과 함께 손을 씻고, 식탁에 앉아 음식을 보기만 해도 식사 준비가 되었음을 인지할 수 있습니다. 이런 루틴이 반복되면 식사에 집중하는 습관도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훈육 후에는 반드시 회복의 시간이 필요하다

훈육이 끝난 후에는 반드시 ‘회복’이 뒤따라야 합니다. 식사 중 부모가 단호하게 행동을 중단시켰다면, 식사가 끝난 뒤에는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따뜻하게 안아주고 “그래도 오늘 잘 먹었어. 고마워” 같은 말로 정서적 마무리를 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훈육은 ‘사랑과 안전함 안에서 이루어지는 교육’이어야 한다. 훈육은 행동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지 관계를 끊기 위한 것이 아닙니다. 아이에게도 “엄마는 네가 잘 먹고, 건강하길 바란다”는 메시지가 지속적으로 전해져야 합니다.


식사 시간의 훈육은 단순한 행동 교정이 아닙니다. 아이가 ‘식사란 즐겁고 소중한 시간이며, 가족과 함께하는 중요한 활동’이라는 인식을 갖도록 돕는 과정입니다. 혼자 숟가락을 들고 한 입 먹는 순간, 어지럽히던 반찬을 한 번 덜 흘리고 삼키는 순간, 이 작은 변화들이 결국 식습관의 기초가 되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성장하는 밥상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아이와 함께 식탁에 앉은 부모님께 찬사를 보냅니다. 아이를 기다려주는 그 10분, 20분이 결국 평생 건강한 식습관의 씨앗이 될 것입니다 

 

※ 참고자료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유아기 식사 습관 및 훈육 가이드
  • AAP (미국소아과학회) Toddler Mealtime Behavior Guidelines
  • UNICEF Feeding Practices for Early Childhood Develop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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