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쿼카 육아 상식

아기 편식 대처법 총정리

by 쿼카아빠 2025. 5.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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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편식하는 아이와 엄마

하루에도 열두 번, 밥상 앞에서 탄식을 내뱉는 초보 부모님들이 계실 겁니다. 혹시 지금 이 글을 검색하고 있다는 건 아이와의 식탁 전쟁에서 오늘도 한 수 물러서셨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잘 먹다가도 갑자기 안 먹고, 좋아하던 반찬도 어느 날부턴 손도 안 대고, 도무지 알 수 없는 우리 아기의 기분 따라 먹방에 “이게 과연 성장통인가, 입맛이 까다로운 건가, 내가 뭔가 잘못한 걸까…”와 같은 혼란과 자책이 오가는 부모의 마음, 저도 정말 잘 압니다.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편식은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겪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입니다. 잘못된 게 아니라, 그냥 ‘어떻게 반응하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 편식의 원인부터, 엄마 아빠가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그리고 진짜 현실 육아에서 바로 써먹을 수 있는 먹이기 꿀팁과 마인드 컨트롤법까지 모두 정리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편식, 왜 생기는 걸까?

먼저, 아이가 편식을 하는 건 게으르거나 고집이 세서가 아닙니다. 많은 경우 자연스러운 발달 단계입니다. 예를 들어, 생후 1세를 전후로 아기들은 미각 발달이 급격히 예민해지고,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 반응(neophobia)'을 강하게 경험하게 됩니다. 즉, 모르는 식재료나 낯선 모양, 처음 보는 색은 ‘먹지 말아야 할 위험한 것’으로 인식하게 되는 겁니다. 특히 쓴맛, 초록색(채소류)은 본능적으로 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브로콜리, 시금치, 당근 같은 아이템들이 자주 거부당하는 겁니다. 이건 절대 아이 탓도, 부모 실수도 아닙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아이의 편식에 대처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억지로 먹이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한 입 먹이고 칭찬하고 또 한 입 먹이고 칭찬해 주지만 그러다 갑자기 “안 먹어!” 하면서 결국 울음과 짜증을 부리는 것으로 마무리되기 십상입니다. 이건 너무 많은 부모님들이 겪는 시나리오입니다. 하지만 아이는 '싫은 걸 억지로 먹었다'는 기억을 하게 되고, 음식 자체보다 ‘식사 시간’을 싫어하게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중요한 건, 노출은 자연스럽게, 반응은 가볍게라는 원칙입니다.

진짜 잘 먹게 만드는 현실 팁

  1. 모양과 색감을 바꿔보기
    브로콜리를 송이째 놓지 말고, 계란찜에 쏙쏙 숨겨 보시는 것도 좋습니다. 당근은 얇게 슬라이스 해서 바삭하게 구우면 ‘당근칩’이 되기도 합니다. 아이들은 시각 자극에 민감하다는 점을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2. 같이 요리해 보기
    채소 손질을 엄마 아빠와 함께 해본 아이는 ‘내가 만든 음식’이라는 심리로 한 입 도전해보기도 합니다.
  3. 식탁은 전쟁터가 아니라 놀이터처럼
    표정 놀이, 색깔 놀이처럼 음식과 친해지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식사 시간을 너무 긴장된 분위기로 만들지 않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엄마 아빠가 먼저 맛있게 먹는 모습 보여주기
    말보다 강력한 건 '본보기'입니다. 아이들은 부모의 식사 태도를 무의식적으로 따라 해요.

꼭 기억해야 할 마인드 세팅

  • “지금은 안 먹지만, 언젠가는 먹게 될 거야.”
    편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개선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루 이틀의 거부 반응에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 것이 부모의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  “음식은 훈육의 도구가 아니다.”
    ‘안 먹으면 간식 없어!’ 같은 협박은 음식 자체를 ‘스트레스’로 인식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훈육의 도구로 활용하지 않는 게 중요합니다.
  •  “거부해도 OK, 보는 것부터 시작이야.”
    입에 넣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눈에 자주 보이고 냄새라도 맡는다면 이미 노출 효과는 시작된 겁니다. 

편식은 단기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스스로 도전할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과정입니다. 오늘은 브로콜리를 뱉었어도, 내일은 한 입 씹고 뱉을 수 있고, 그다음 주에는 두 입, 세 입까지 이어질 수 있습니다. 부모가 식탁에서 덜 긴장하면, 아이도 음식 앞에서 덜 예민해집니다. 완벽한 식단보다 더 중요한 건 아이가 음식과 긍정적인 기억을 만드는 것입니다. 오늘도 한 끼 잘 버틴 여러분, 정말 대단하십니다. 내일은 더 나을 겁니다. 우리, 조금만 더 웃으면서 먹여 보도록 노력하다 보면 좋은 날이 생길 겁니다.

 

참고자료

  •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영유아 식습관 형성 가이드라인'
  • AAP (미국소아과학회) Pediatric Feeding Principles (2021)
  • WebMD: Food Neophobia in Toddl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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